며칠 전 직장 동료와 술자리를 했다.
내향형 인간인 내가 수 년 간 믿고 의지했던 분들과의 자리였다.
차갑고 마음 둘 데 없던 직장 생활 중에 따뜻한 안식처같은 분들과의 자리였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.
전 직장에서 가장 먼저 여성 임원을 단 상사 분이 내가 조직장이 되었을 때 들려 준 이야기가 있었다.
"아무한테도 니가 이 조직에서 누구를 좋아하는지, 누구를 싫어하는지 알게 하지마. 절대로 니 마음을 드러내지마"
세상에! 그렇게까지 해야하나?
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, 사람이 살 부비고 지내는 직장인데, 그게 무슨 무시무시한 말이야?
요즘, 나는 조직 내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다.
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.
최상위 조직장이 나의 기획들에 반색을 하고 칭찬을 과하게 한 이후였는지,
내가 맡은 첫 조직이 두 달 반만에 해체된 이후부터였는지,
내가 지금의 상사와 트러블이 생긴 이후부터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.
아마 그 모든 게 복합적일 거다.
하지만 분명한 건, 지금의 상사가 내 프로젝트에는 인력과 지원을 철회하고,
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을 불러다 나와 일하며 힘든 것이 없냐며 감시를 하고,
내가 맡은 주요 업무를 다른 동료에게 넘겨 나의 권한과 역할을 축소시켰다는 것이다.
이 과정에서 반발하는 나를 인격적으로 묵살하는 언행도 있었다.
이에 대한 나의 불만과 한탄에 대한, 믿었던 나의 동료의 말,
'이 조직의 방식이 싫다면 네가 나가는 게 맞아'
같은 상황에서 자기는 그렇게 대응하지 않았으며, 내의 방식이 문제였다는 거다.
아뿔사! 내가 눈치가 없었구나!
친하다고 해서 늘 같은 편일 수는 없다.
처한 상황에 따라서, 입장에 따라서, 환경에 따라서, 역할에 따라서, 시시각각 입장이 바뀐다.
반 백 살에 가깝게 인생을 살아보니 선인과 악인이 있는 게 아니라,
단지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이 존재하는 것일 뿐이라는 결론도 나름 내렸었다.
그렇지만, 그 술자리 후 왠지 모를 배신감과 서늘함과 날카로운 상처에 몸살이 났다.
언제쯤 인간 관계의 고통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을까?
데일 카네기의 <자기관리론>으로 마음을 달래본다.
비난에 상처받지 않는 법
가능한 최선을 다해라. 그리고 비난의 빗줄기에 흠뻑 젖지 않도록 우산을 단단히 받쳐 들어라.
한 번은 엘리너 루즈벨트에게 "부당한 비판을 받았을 떄 어떻게 대처하십니까?"라고 물어보았다.
......(중략).........
"전 어렸을 때부터 무척 수줍음이 많았어요. 누가 뭐라고 할가 봐 항상 겁났었죠. 그러던 어느 날, 고모에게 이 고민을 상담했어요.
'이 일을 하고 싶은데 남들이 뭐라고 할까 봐 너무 두려워요." 그러자 고모는 저의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다 말했어요.
'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라."
엘리너는 훗날 백악관 안주인이 되었을 때 고모의 충고를 원칙 삼아 일을 처리했다고 고백했다.
"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면 됩니다.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. 무슨 일을 하든 사람들은 비난을 하기 마련이거든요.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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